유엄빠의 활동소식
구조부터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여정까지,
유엄빠의 활동을 전합니다.
강아지들

기타소식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구하는 동물구조 활동가들의 이야기

나 하나 꽃 피어,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면...


bb0cdd66798a4.png17년.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

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며

평범하게 몸담았던 직장 생활.


그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나

동물단체에서 일하겠다고 했을 때,

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았습니다.


걱정 어린 시선과 혀를 차는 소리,

그리고 가장 많이 들어야 했던 그 한 마디.


"너 하나 그렇게 뛴다고, 세상이 뭐 달라지나."


e88b1efb27097.png솔직히 말씀드리면, 저 역시 제가 세상을 완전히

바꿀 수 있을 거라는 거창한 기대는 없었습니다.


그저 내가 손을 내밀어 구하는 개들,

그 아이들만큼이라도 차가운 길거리나

철장 속이 아닌 전혀 다른

따뜻한 삶을 살게 해주고 싶었을 뿐입니다.

그 간절한 마음 하나로 이 일에 뛰어들었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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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로지 개가 좋아서, 생명을 살리고 싶다는

순수한 열정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,

현실은 이상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.


따뜻한 햇살 아래 아이들과 눈 맞추며 교감하고,

꼬리 치며 안겨오는 아이들을 쓰다듬는

행복한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습니다.


매일 산더미처럼 쌓이는 배변 패드를 치우고,

끝없는 빨래를 돌리고,

쉴 새 없이 밀려드는 행정업무와 씨름하는 시간이

제 하루의 대부분을 채웠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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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엇보다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,

사랑이 넘치는 기적 같은 순간보다

인간의 악하고 잔인한 민낯을 마주해야 하는

날들이 훨씬 더 많았다는 사실입니다.


학대받고 방치된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을 볼 때면,

무력감과 분노에 휩싸여 뜬눈으로

밤을 지새우는 날들도 부지기수였습니다.


'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?',

'노력이 정말 이 아이들의 내일을 바꿀 수 있을까?'

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

지쳐가던 어느 날이었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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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에서 우연히 노래 한 곡이 귓가에 흘렀습니다.

익숙한 시의 구절에 멜로디를 붙인 그 노래를


가만히 듣다가,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 서서

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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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하나 꽃 피어

풀밭이 달라지겠냐고


나 하나 물들어

산이 달라지겠냐고


말하지 말아라 말하지 말아라

내가 꽃을 피우고 너도 꽃피우면

결국 풀밭이 결국 풀밭이

온 세상 풀밭이

꽃밭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


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

결국 온 산이 결국 온 산이

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니겠느냐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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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동화 시인의 '나 하나 꽃 피어'라는 시였습니다.


제가 매일 마주하던 묵묵한 시간들과

구조된 아이들의 변화된 얼굴이

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.


맞습니다.

저 혼자의 힘으로는 세상 모든 유기견과

구조견의 비극을 막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.


하지만 제가 구조의 손길을 내밀고,

유엄빠의 활동가들이 땀 흘려 돌보고,

여러분이 입양과 후원으로

함께 마음을 모아주신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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근로자의 날을 맞아 생명이란 가치를 위해

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 흘리고 애쓰는

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

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.


동물보호단체 활동가, 봉사자, 후원자,

그리고 아이들의 가족이 되어주신 입양자분들까지.


당신 한 사람의 헌신적인 하루가,

당신의 따뜻한 선택 한 번이

이미 한 생명의 세상을 완벽하게 바꾸고 있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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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피운 작은 꽃들이 모여

상처받은 아이들의 삶을 치유하고,

그 기적 같은 변화들이 쌓여

결국 세상을 더 따뜻하게 바꿀 것이라

믿어 의심치 않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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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의 꽃으로 세상이 아름답게 물드는 그날까지,

유엄빠는 지치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.


오늘 하루도 생명을 위해 피어난 모든 분들,

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.🌻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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